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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라르메 "목신의 오후" 좋은 시 알아보기

공모전/좋은시

by 날마다 빨간옷을 입는 차이 2025. 2. 18. 21: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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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차이입니다. 

한 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유수입니다.  

커다란 발로 꽃 발자국을 내며 뛰어다닐 봄이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. 

 

오늘은 말라르메의 시 새봄을 준비해 보았습니다. 

 

새봄

 

 

병든 봄이 아쉽게도 겨울을, 고요한 예술의 계절,

정든 맑은 겨울을 몰아내버리니,

침울한 피가 감도는 내 안에

무기력이 길게 하품하며 기지개를 켠다.

 

오래된 무덤처럼 쇠줄이 동여매고 있는

내 두개골 아래 하얀 황혼이 미지근하게 식어가고,

슬픔에 잠겨 나는 힘찬 수액이 으쓱대며 넘쳐흐르는 들판을

떠돈다, 희미하고 아름다운 꿈을 좇아.

 

그러다 지쳐, 나무 향기에 맥이 풀려 쓰러지네,

얼굴로 내 꿈에 구덩이를 파고,

라일락 돋아나는 따뜻한 흙을 씹으며,

 

깊은 수렁에 빠져 나는 기다린다, 내 권태가 고조되기를......

-그런데 저 창공이 웃고 있구나 산울타리 위에서,

저 많은 새들 꽃피듯 깨어나 해를 보며 지저귀고.

 

 

 

권태라는 수렁에 빠진 한 사람의 모습이 느껴지는 듯합니다. 삶이 선명해 질 수록 꿈은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. 

 

만약 꿈에 구덩이를 파고 씨앗 하나를 심을 수 있다면

무엇을 심고 싶으신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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